CS 공부/OS

디스크 여러 개를 하나처럼 — RAID 이해하기

준레논 2026. 7. 13. 11:39

RAID란?

하드디스크 하나만 쓴다고 생각해보자. 이 디스크가 고장 나면? 그 안의 데이터는 그냥 다 날아간다. 그리고 디스크 하나로는 아무리 빨라도 속도에 한계가 있다.

RAID(Redundant Array of Independent Disks)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나온 기술이다.

여러 개의 물리 디스크를 묶어서 컴퓨터한테는 마치 디스크 하나처럼 보이게 만든다. 이렇게 묶는 방식에 따라 "속도를 얻을지", "안정성을 얻을지"가 완전히 달라진다.


대표적인 RAID 레벨, 하나씩 쉽게 보면

RAID 0 — 속도만 보고 달린다

데이터를 여러 디스크에 나눠서 동시에 쓰고 읽는다. 예를 들어 디스크 2개에 데이터를 반씩 나눠 담으면, 동시에 두 배 빠르게 처리할 수 있다.

문제는 안전장치가 하나도 없다는 것. 디스크 하나가 고장 나면 그 디스크에 있던 절반의 데이터가 통째로 사라지고, 결국 나머지 디스크의 데이터도 무용지물이 된다. "속도는 최고, 안정성은 최악"인 방식이다.


RAID 1 — 무조건 안전하게 복사

디스크 여러 개에 완전히 똑같은 데이터를 복제해서 저장한다. 디스크 하나가 죽어도 다른 디스크에 똑같은 복사본이 있으니 데이터는 안전하다.

대신 디스크 용량의 절반은 그냥 복사본 저장용으로 쓰인다. 디스크 2개를 써도 실제 쓸 수 있는 용량은 1개 분량뿐이다. "안정성은 최고, 용량 효율은 절반"인 방식이다.


RAID 5 — 속도와 안정성을 적당히 절충

데이터를 여러 디스크에 나눠 저장하되(RAID 0처럼), 추가로 "패리티"라는 일종의 복구용 정보를 하나 더 만들어 같이 저장한다. 이 패리티 덕분에 디스크 하나가 고장 나도 나머지 디스크들의 정보로 원래 데이터를 복구할 수 있다.

최소 디스크 3개가 필요하고, RAID 0만큼 빠르지는 않지만 안전장치가 있다는 게 핵심이다.


RAID 6 — RAID 5보다 한 단계 더 안전하게

RAID 5와 비슷한데, 패리티(복구용 정보)를 2개 만들어둔다. 그래서 디스크가 2개까지 동시에 고장 나도 데이터를 복구할 수 있다. 대신 패리티를 하나 더 계산해서 저장해야 하니 쓰기 속도는 RAID 5보다 조금 느려진다.


RAID 10 — 둘 다 챙기고 싶을 때

RAID 1(미러링)로 안전하게 복제해둔 디스크 묶음을, 다시 RAID 0(스트라이핑) 방식으로 여러 개 묶는다. 그래서 속도도 빠르고 안정성도 확보된다.

다만 이걸 하려면 디스크가 최소 4개는 필요하고, 그중 절반은 복제본 저장용으로 쓰이기 때문에 비용이 가장 많이 든다. "속도와 안정성 둘 다, 대신 돈도 제일 많이 든다"는 방식이다.


표로 한눈에 정리

레벨 방식 한 줄 특징
RAID 0 나눠서 저장 빠르지만 하나만 고장나도 다 날아감
RAID 1 똑같이 복제 안전하지만 용량 절반만 사용
RAID 5 나눠 저장 + 복구정보 1개 디스크 1개 고장까지 버팀, 최소 3개 필요
RAID 6 나눠 저장 + 복구정보 2개 디스크 2개 고장까지 버팀, 쓰기는 좀 느림
RAID 10 복제 후 나눠 저장 빠르고 안전하지만 제일 비쌈

결국 뭘 골라야 하나

정답은 없고, "지금 이 시스템에서 뭐가 제일 중요한가"에 따라 달라진다.

  • 속도가 최우선이고 데이터가 없어져도 크게 상관없다면 → RAID 0
  • 데이터 안전이 최우선이라면 → RAID 1
  • 속도와 안전을 적당히 다 챙기고 싶다면 → RAID 5나 6
  • 비용은 신경 안 쓰고 속도와 안전 둘 다 최고로 원한다면 → RAID 10

결국 RAID를 고르는 것도 "무엇을 얻고 무엇을 포기할 것인가"를 정하는 트레이드오프의 한 예시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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