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용성
가용성(Availability)은 어렵게 생각할 필요 없다. "1년 중 서비스가 정상적으로 돌아간 시간이 얼마나 되는가"를 퍼센트로 나타낸 것이다. 흔히 "99.9%(스리나인)", "99.99%(포나인)" 이런 식으로 부른다. 숫자만 보면 다 거기서 거기 같지만, 실제로는 소수점 하나 차이가 어마어마하게 다르다.
나인이 하나 늘 때마다 허용되는 다운타임
퍼센트로만 보면 감이 잘 안 오니까, 이걸 실제 시간으로 바꿔보면 이해가 확 된다.
| 가용성 | 별명 | 연간 허용 다운타임 |
| 99% | 투나인 | 약 3.65일 |
| 99.9% | 스리나인 | 약 8.76시간 |
| 99.99% | 포나인 | 약 52.6분 |
| 99.999% | 파이브나인 | 약 5.26분 |
표를 보면 알겠지만, 숫자 하나 늘어날 때마다 허용되는 다운타임이 대략 10분의 1로 줄어든다.
99%에서는 며칠씩 서버가 죽어 있어도 괜찮다는 뜻이지만, 파이브나인쯤 가면 1년 통틀어 5분밖에 안 봐준다는 뜻이다.
실무에서 중요한 이유
이 숫자가 중요한 이유는, 회사가 고객이나 다른 회사와 계약할 때 이 가용성 수치를 SLA(Service Level Agreement, 서비스 수준 협약)라는 형태로 못박아두기 때문이다. "우리 서비스는 99.9%를 보장합니다"라고 계약서에 써두면, 그 이상으로 다운타임이 발생했을 때 위약금을 물어야 할 수도 있다.
그래서 인프라 엔지니어 입장에서는 "이 시스템이 몇 나인을 목표로 하는가"가 정해지는 순간, 그에 맞춰 인프라 구성 자체가 완전히 달라진다.
- 99% 정도면: 서버 한 대로 돌리다가 죽으면 재시작하는 정도로도 버틸 수 있다
- 99.9%~99.99%: 서버를 최소 두 대 이상 두고, 하나가 죽어도 나머지가 받아주는 이중화 구성이 필요해진다
- 99.999%: 여러 지역(리전)에 걸쳐 시스템을 분산시키고, 장애 감지와 자동 복구까지 자동화해야 겨우 맞출 수 있는 수준이다
즉 나인이 하나 늘어날 때마다 요구되는 인프라 복잡도와 비용도 같이 확 뛴다. 그래서 실무에서는 무조건 파이브나인을 목표로 잡지 않는다. "이 서비스가 잠깐 멈춰도 큰 문제가 없는가, 아니면 1분만 멈춰도 손실이 큰가"를 먼저 따져보고 거기에 맞는 가용성 목표를 정하는 게 합리적이다.
다운타임, 무조건 나쁜 것만은 아니다
여기서 하나 짚고 넘어갈 부분이 있다. 다운타임에는 두 종류가 있다.
- 계획된 다운타임: 서버 점검, 업그레이드처럼 미리 공지하고 잠깐 멈추는 것
- 계획되지 않은 다운타임: 장애로 갑자기 서비스가 죽는 것
SLA에서 말하는 가용성은 보통 계획되지 않은 다운타임을 기준으로 계산한다.
그래서 실무에서는 "무중단 배포" 기술(트래픽을 다른 서버로 돌려두고 배포하는 방식 등)을 써서, 계획된 점검이나 배포조차 사용자가 못 느끼게 만드는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다.
정리
가용성은 결국 "몇 시간까지 서비스가 멈춰도 괜찮은가"를 미리 숫자로 합의해두는 것이다.
이 숫자가 높아질수록 감당해야 할 인프라 비용과 복잡도도 같이 올라가기 때문에, 무조건 높은 가용성을 목표로 삼기보다 "이 서비스에 실제로 필요한 수준이 어디까지인가"를 먼저 판단하는 것이 실무에서 훨씬 중요한 감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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